6월, 초여름 햇살이 산자락을 물들이는 계절. 경남 진주 월아산 자락에 피어난 수국들이 올해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휴식 속에서 꽃을 즐기고 싶다면 ‘월아산 수국정원 축제 – 수국 수국 페스티벌’을 주목해보세요. 이름처럼 수국이 수국답게 가득한, 그리고 수국 그 자체가 되는 공간입니다.
저도 직접 다녀왔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이 왜 이곳으로 몰리는지, 왜 "진주의 여름은 수국으로 시작된다"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답니다.
축제 개요 – 모든 것이 무료?
이 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입장료’가 없다는 점입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부담 없이 자연과 꽃을 즐길 수 있는 이 점은 다른 꽃 축제와 비교했을 때도 확실한 매력 포인트죠.
- 장소: 경상남도 진주시 진성면 달음산로 313 (월아산 숲속의 진주)
- 일정: 2025년 6월 14일(토) ~ 6월 22일(일)
- 운영 시간:
- 평일: 오후 2시 ~ 오후 8시
- 주말: 오전 10시 ~ 오후 9시 - 입장료: 무료 (일부 체험 프로그램만 유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수국의 ‘층’
입구를 지나 수국동산으로 올라가면, 계단식으로 조성된 수국 군락이 펼쳐집니다.
수국이라는 꽃이 이렇게 다채롭고 풍성한 꽃이었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핑크와 보라, 연보라, 짙은 파랑, 하얀 아나벨 수국까지 층층이 꽃들이 물결치며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사진을 찍는 커플들, 아이 손을 잡고 꽃 이름을 알려주는 엄마, 조용히 꽃을 바라보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학생까지. 모두 이 공간에 잘 어울렸습니다.
마음속에 오래 남을 포토스팟 BEST
1. 수국동산
축제의 시작과 끝이자 대표 포토존. 계단식으로 정원형 수국이 피어 있어 인물 중심의 사진도 배경 중심의 사진도 모두 예쁘게 나와요.
2. 꾀꼬리숲
조용한 산책길에 피어난 야생 수국들이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요. 산책하다가 “와...” 하고 말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인 구간입니다.
3. 도서관 앞 아나벨 수국정원
새하얀 수국들이 담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요. 파스텔 계열 옷이나 흰 원피스 입고 찍으면 정말 순수한 분위기가 연출돼요.
4. 달음홀 야경 포인트
해가 지고 나면 이곳이 진짜 하이라이트입니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수국 조명과 음악, 버스킹 공연이 어우러지며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뀌죠.
체험 프로그램 –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웃는 시간
축제장 곳곳에는 ‘자연 체험’이 준비되어 있어요. 저도 ‘숲 화폐 미션북’을 받아 게임처럼 체험존을 돌았는데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구성입니다.
목공예 체험
사전예약하면 나무 접시, 북엔드, 냄비받침 등을 직접 만들 수 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5천원), 완성품의 퀄리티가 꽤 좋아요.
수국 향수 만들기
은은한 수국 향을 담아 나만의 작은 유리병에 담는 체험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 특히 아이들이 참여하는 모습이 많았어요.
주말 공연
- 풍선 마술
- 어린이 연극
- 버스킹 콘서트
- 매직쇼음악이 흐르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는 축제장엔, 날씨보다 더 따뜻한 기운이 있었습니다.
교통과 주차 – 미리 계획하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자가용
- 제3주차장이 가장 가까운 수국동산과 연결됩니다.
- 주말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셔틀버스
- 진주시 초전공원 ↔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이 무료로 운행돼요.
- 주말엔 15분 간격, 평일엔 2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대중교통
- 시외버스터미널 → 130, 131번 시내버스 → ‘월아산 숲속의 진주’ 정류장에서 하차
축제 후 한 끼 – 진주 맛집도 함께 즐기세요!
1. 산홍 본점
육전이 올라간 진주냉면, 이 집의 자랑입니다.
2. 진주숯불장어
담백한 숯불 장어구이, 여름 체력 보충용으로 최고예요.
3. 짹짹커피
수국 테마 디저트와 포토존이 있는 감성 카페. 드립백도 판매 중.
추천 숙소
- 제이스퀘어 호텔: 조식, 편의시설 모두 만족스러운 4성급
- 브라운도트 진주성점: 가성비 최고, 진주성 야경 명소와 가까움
- 아시아 레이크사이드 호텔: 남강이 내려다보이는 뷰가 로맨틱해요
축제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진주 명소
- 진주성: 조선의 혼이 깃든 성곽과 촉석루의 뷰
- 국립진주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즐길 수 있는 전시
- 남강변 산책길: 수국 감상 후 여유롭게 걷기 좋은 코스
방문 전 꼭 알아두세요!
- 벌레가 많을 수 있으니 벌레 기피제는 꼭 챙기기
- 저녁은 생각보다 서늘해지니 가벼운 겉옷 필수
- 체험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되니, 미리 시간표 확인
- 화장실, 물품 보관소, 유모차 대여소는 정문 안내소에서 확인 가능
마무리하며
자연 속을 천천히 걸으며 꽃을 보고, 음악을 듣고, 체험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일.
그 안에 소소하지만 진한 행복이 담겨 있습니다.
2025 월아산 수국정원 축제는 그런 ‘진짜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었습니다.
수국 한 송이 앞에 멈춰 서서, ‘예쁘다’는 말을 몇 번이나 중얼거리게 되는 곳.
그 순간순간들이 모여 여름의 기억이 되었어요.
여러분도 이번 6월, 수국이 한창인 진주로 떠나보세요.